"아들이 때렸다"故 김창민 감독,119 구급일지에 담긴 기록 드러나 논란


[파이낸셜뉴스] 고(故) 김창민 감독 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당시 119 구급 활동 일지에 "아들이 아버지를 폭행했다" 등 실제 상황과 다른 내용이 기록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다.
2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구리소방서 교문119안전센터의 지난해 10월 20일 구급 활동 일지에는 "(경찰 말에 의하면) 아들과 다툼 중 아들이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고 함"이라는 적혀있다.
이어 "양쪽 눈 부종과 멍, 좌측 귀 출혈이 보이며 구급차 내에서 수차례 구토, 이후 의식 저하, 통증에 반응함 " 등 당시 피해 상태도 구체적으로 기록됐다.
일지에는 병원 측 요청으로 보호자를 확보한 뒤 이송해야 해 현장 출발이 지연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김 감독의 아들 김 모(21)씨는 중증 발달장애가 있다. 그는 극심한 혼란 상태를 보였고, 의사소통이 어려워 경찰 보호 조치 대상이 되면서 결국 동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병원 응급실 기록에도 유사한 내용이 남았다. "119대원의 인계를 통한 보호자(아들) 진술에 의하면 환자와 보호자가 술을 마시다 다툼, 보호자가 환자 얼굴을 1대 가격했다"는 문구가 기재됐으며, 가해 일행의 폭행 사실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급 활동 일지는 출동한 구급대원이 작성하며, 범죄 관련 사안의 경우 현장 경찰이 파악한 내용을 전달받아 전언 형식으로 기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가 전달될 경우 기록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사건의 핵심인 가해 일행의 폭행 사실은 초기 기록에서 빠졌고, 장애가 있는 아들에게 책임이 전가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가해자 측의 허위 진술이 경찰을 통해 그대로 전달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